미국 최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영국 유수의 증권회사 스미스뉴코드
(SNC)를 인수한다.

메릴린치는 SNC를 5억2천6백30만파운드(미화 8억4천2백만달러)에 인수키로
SNC의 대주주 로스차일드그룹과 합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메릴린치는 SNC의 보통주를 주당 5파운드60펜스에 사들이게 되며
인수절차는 9월 전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발표문에서 "양사를 합치고 나면 세계최대의 증권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혀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수년전 세계화를 경영의 최우선과제로 책정했으며 그 일환으로
1년여전부터 SNC 인수를 추진해 왔다.

SNC는 주식거래에서 실력을 발휘해온 유력 증권회사로 SG워버그 등 영국내
의 경쟁사들이 유럽대륙의 은행.증권사들에 인수됨으로써 경쟁력을 보강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메릴린치의 인수 제의를 수용했다.

메릴린치의 SNC 인수금액은 장부가의 2.4배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독일 드레스너은행이 클라인보르트벤슨을 인수할 때는 2배의
값을 지불했고 스위스은행이 SG워버그를 사들일 때는 장부가격만 지불했다고
지적하면서 메릴린치가 자신들의 예상보다 1억3천만파운드나 더 써냈다고
말했다.

SNC 인수전에는 메릴린치 이외에 독일 코메르츠은행등 다른 3개사도 참여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