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조 LG전자회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제니스사의 주식 57%를
3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해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LG전자측에서 본 제니스사 인수의미는.

"제니스사는 디지털방식의 HD(고선명)TV 부문과 CATV의 셋탑박스 기술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할수 있는 힘을 비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인수자금조달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

"정부와 상의해 인수대금의 20%는 국내에서 자기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해외사채 발행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수 있다.

자금결제까지는 아직 3개월정도의 여유가 있으므로 가장 합리적이고 코스트
가 적은 방안을 채택할 것이다"

-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제니스의 경영상태 파악이 어려워 경영개선과 흑자경영이 가능할 지에
대한 확신문제였다"

-제니스사는 지난해 1천4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인수후 흑자전환
까지는 어느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가.

"늦어도 97년까지는 흑자로 만들 것이다.

시카고 브라운관 공장에 신규투자로 이익을 내는데 1년반, 멕시코 TV공장의
설비합리화로 생산성을 높이는데 1년반이 걸릴 것으로 본다"

-멕시코 컬러TV공장의 합리화방안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멕시코공장과 미국 시카고공장의 부품을
공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동화설비 보강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할 방침이다.

공장의 외형을 키우지 않더라도 생산설비를 보완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다"

-주식의 공개매수에 따른 주주의 반발은 없는지.

"제니스 임직원들은 LG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협상은 순조롭게 매듭지어질 것이다"

-경영권 행사는 어떻게 할 방침인가.

"당분간 경영에는 직접 나서지 않고 앨빈 모쉬너 현사장을 그대로 유임시킬
방침이다.

다만 이사회를 우리가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릴
것이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