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양측이 대한불교 조계종 송월주총무원장의 북한방문 시기를 놓고 극심한
이견을 보임으로써 송원장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7일 "최근 남북불교 대표간 북경실무접촉과정에서
북한측이 광복 50주년인 8.15를 기해 개최하는 범민족대회 기간중 송원장의
방북을 수상하고 나서 실무협의가 결렬돼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송원장을 범민족대회에 초청하려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남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측은 당초 북측과 약속된대로
이날 말이나 내달초 방북해야 한다는 입상"이라고 말했다.

양측 불교계대표들은 이미 오는 7월20일부터 8월5일 사이에 송원장이 판문
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고 북측불교계 인사가 납방형식으로 서울을 방문한다
는데 합의한 상태에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벌여왔다.

정부는 이에앞서 송원장에 대한 초청장이 첨부된 북한방문 신청서가 접수되
면 남북간 종교사회문화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방북을 긍정검토한다
는 내부방침을 정해둔 상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