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상반기중 일본기업들의 부도가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7천3백3건에 달하며 사상최대기록을 세웠다.

민간산업연구기업인 데이고쿠데이터는 14일 발표한 기업부도보고서에서
반기 부도건수가 7천건을 초과하기는 9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부채규모 1천만엔 이상의 부도기업들이 기록한 총부채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1.4% 급증한 3조8천6백34억엔으로 지난 92년 상반기에
기록한 사상최대치 3조4천9백억엔을 능가했다.

상반기 부도기업 부채의 약4할에 해당하는 1조5천3백10억엔은 오사카은행
후쿠토쿠은행 한와은행 등 간사이지방의 세 은행 계열의 11개 비은행 금융
기관들의 부채청산에 따른 것이었다.

데이고쿠데이터는 경기침체로 기업의 투자와 민간의 소비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하반기에도 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정부는 최근 경기회복이 정지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상반기 부도기업 가운데 경기침체에 기인한 경우가 64.2%인 4천6백9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신대지진으로 인한 경우는 1백23건, 엔고로 인한 부도는
전년동기대비 56.4% 증가했으나 61건에 그쳤다.

경기침체에 의한 부도비율 64.2%는 지금까지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편 6월중 부도난 1천1백62개 기업의 총부채는 3천5백62억5천만엔으로
5월보다는 11.7% 줄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0.9% 증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