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실시하는 AS(사후서비스)마크제도에 대한 업계의 호응이
적다.

14일 공진청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AS마크제도의 신청업
체가 삼성전자 나우정밀등 18개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마크제도는 우수 AS실시 업체를 육성키 위해 심사를 통해 일정요건을
갖춘업체의 경우 AS마크를 해당 제품및 포장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AS마크를 받기위한 업계의 신청이 이처럼 저조한것은 국내 대부분의
업계가 마켓팅 전략으로 우수 AS를 내세우는 풍토에서 볼때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인정요건이 지나치게 엄격,상대적으로 AS에 자신이 없는
업체가 신청했다가 떨어지는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볼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S마크를 받았다해도 추후에 AS부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AS마크가
취소되고 명단이 공개돼 아예 받지 않는게 낳지 않느냐는 소극적인 업계의
시각이 신청저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공진청이 마련한 AS마크 인정요건에 따르면 AS센터운영 AS요원교육등
총 45개 항목에 걸친 심사에서 1천점만점에 8백점 이상을 받아야
AS마크를 받을수 있다.

공진청의 한관계자는 "AS마크제도에 관한 문의는 2백여개 업체로부터
들어 왔으나 실제로 신청서를 접수시키는 업체는 적다"며 신청서를 낸
업체중에서 일부기업은 심사시기 보류를 요청하는등 합격여부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신청서를 접수시킨 업체를 보면 전자및 OA(사무자동화)와
의류분야등의 기업이 가장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및 정보기기분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삼보컴퓨터 나우정밀등이,OA분야에서는 코리아제록스 신도리코,의류분야에서
는 삼성물산 LG상사반도패션 제일모직등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태평양과 보일러를 생산하는 롯데기공을 비롯 낚시대를 만드는
해동및 정수기업체 청호정밀등 일부중소기업도 신청서를 접수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기아자동차가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공진청은 업계의 신청저조로 심사시기가 늦어져 국내첫 AS마크업체는
당초예상보다 2개월정도 늦은 이달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