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수급구조가 서서히 공급과잉으로 반전되고있다.

상반기 철근수급난의 주요인있었던 대형메이커들의 설비개보수가 끝나 생
산이 정상궤도에 올라선 때문이다.

또 외국산 철근 수입이 크게 늘어 공급이 대폭 확대된데 비해 수요는 장마
철로 접어들면서 점차 감소하고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따라서 업계는 물량소화를 위한 철근메이커와 수입업체들간 출혈판매경쟁
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93년과 같이 중소수입상들이 문을 닫고 철근메이커들도 적지않은 타격
을 받는 사태가 벌어지지않을까 우려하고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엔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등 대형
메이커들의 전기로사고및 설비보수등으로 철근생산이 당초 계획보다 20만t가
량 줄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요가 많은 직경 10~13 짜리 소형철근 생산이 크게 감소
,대형메이커들의 설비보수는 봄철 성수기의 철근수급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됐다.

철강업계는 그러나 7월로 들어서면 상황이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

이들 대형메이커들의 설비개보수 완료와 한보철강 아산만 철근공장(연산1
백만t)과 영일제강 포항공장(35만t)등 신규설비 가동으로 월간 생산이 상반
기보다 10만t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산 철근의 수입이 7~9월에 집중돼있어 장마철 비수기인 이시기
엔 심각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효성물산 대림산업 쌍용등 건설업체나 종합상사들이 도입키로 계
약을 체결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외국산 철근은 대략 25만여t에 달하는 것
으로 전해지고있다.

국내 철근생산능력은 모두 8백60만t(94년말 현재).올해 예상수요 8백10만t
을 5만t정도 웃도는 규모다.

연간 베이스로 볼때 그만큼은 수출을 해야 수급밸런스를 맞출 수있으나
중국시장의 침체등으로 수출수요가 거 의 없고 가격도 낮다.

철근메이커들도 "장사"를 하기위해서는 국내 시장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는 얘기다.

업계는 따라서 판로확보를 위한 철근메이커와 수입업체들간 판매경쟁이
치열해져 자칫 지난 93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않을까 우려하고있다.

당시 철근메이커와 수입업체들은 출혈을 불사하는 경쟁으로 순익감소는
물론 그 후유증으로 중소수입상들은 아예 문을 닫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삼성물산 종합상사도 국내 물량을 소화하지못해 수입철근을 다시
중국에 수출하는 상황까지 갔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