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금리의 급락은 정부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서
전반적인자금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진데 따른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들어 16%수준을유지해오던 총통화(M2)증가율(평잔기준)이
이달들어 14.9%수준으로 떨어지는등 통화수위가 낮게 나타나 정부의
긴축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7월들어 외국인의 활발한 주식투자로 9천억원이상의 외국자금이
순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수위가 낮게 나타나고있는 것은
시중유동성이 좋아지면서기업들이 서둘러 당좌차월을 상환하는데
따른 것이다.

1일물콜등 단기금리가 11%수준에서 안정되면서 기업등 자금수요기관들은
이달들어 2조원이상의 당좌차월금액을 상환한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은행빚상환은 일단 민간부문의 자금수요가 한풀 꺽였다고
해석할수있다.

경기호황으로 수익이 늘어난 반면 왕성하던 설비투자가 주춤해졌다는
얘기이다.

지난해 4.4분기 30.6%에 이르던 설비투자증가율이 올1.4분기에는
25%를 기록했으며 2.4분기에는 19%까지 떨어질 정도로 설비투자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있다.

자금수요공백도 최근의 수익률급락을 가져온 요인으로 지적되고있다.

선거후 자금불안을 우려한 기업들은 회사채들을 서둘러 발행했으며
증권사등 일부 금융기관들도 3개월기일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상태여서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안정된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지난 5월과 6월 회사채발행규모는 각각 1조7천억원,1조4천억원규모였다.

또 통상 7월은 자금비수기여서 부가세납부등을 제외하곤 자금수요가
거의 없다.

채권전문가들은 실세금리하락을 가져온 또다른 요인으로 증권사의
채권투자확대를 들고있다.

선거후 자금시장의 흐름을 파악한후 자신감을 갖게된 일부증권사들이
집중적으로 채권매입에 나서면서 채권수익률하락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32개증권사들의 상품채권보유규모는 5조3천억원규모로
지난 5월말규모보다 7천억원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신 쌍용 동양증권등 일부증권사들은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최근 채권투자규모를 확대해왔다.

실세금리가 급락하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은 회사채수익률이 어느수준까지
떨어질것인가에 모아지고있다.

이들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채권매수에 나선데이어 이번주들어 한투
대투등투신사들이 채권투자를 확대하고있어 수익률이 한단계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이들이 많다.

특히 관망세를 보이던 은행신탁에서 채권매수에 참여할 경우 최근의
급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당국의 통화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경우 연13.5 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전문가도 있다.

물론 이같은 전망에 대한 경계도 만만치않다.

단기간의 급락에 따른 조정이불가피하고 수익률하락을 이끈 주매수기관이
증권사와 일반투자자들인 만큼 언제든지 매물화될수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익률추가하락을 과신해선 안된다는고주장하고있다.

또 7월은 자금비수기여서 수요공백을 틈탄 수익률급락이 가능했지만
추석을앞둔 8월자금시장이 지금처럼 넉넉하진않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