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호조로 호황을 누리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등 승강기 업계가
올들어 생산실적이 지난 93년보다도 줄어드는등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한국엘리베이터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의 승강기 생산
실적은 모두 4천2백97대로 지난해 동기의 4천5백8대에 비해 2백11대(4.7%)나
줄었다.

이는 지난 93년동기의 4천4백48대에 비해서도 1백51대(3.4%)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승강기 경기가 나빠진 것은 연간 승강기 수요량이 1만6천대에
불과한데 비해 업체들은 연간 4만여대이상 생산설비를 갖춘 1백89개
제조업체와 4백4개 보수업체가 난립하면서 덤핑이 성행하는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신도시의 대규모 주택건설계획이 끝나 수요가 급감한데다 지방에
건설된 아파트 11만가구분이 분양되지 않는등 주택경기 또한 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협회는 분석하고 있다.

승강기 업계는 내수침체타개를 위해 수출에 눈을 돌려 올들어 4월말까지
작년동기보다 73% 늘어난 1천9백9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일본은 한때 연간 승강기 생산량이 3만대를 넘어섰으나 최근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연간 2만대로 감소하면서 불황극복을 위해 중국및 동남아
국가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거나 증설하는등 해외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