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급등세가 한풀 꺽이며 조정국면이 연출됐다.

11일 주식시장은 단기 급상승에 따른 경계매물과 고가대형주에 대한
순환매수세가 대립,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으나 하락종목수가 늘어남에
따라 결국 약보합권의 내림세로 돌아섰다.

매매공방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인 탓에 지수일교차는 22포인트에 달했고
특히 7개월만의 970선 진입시도가 두차례 이뤄졌으나 실패,이 지수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고가우량주들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유화및 제약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단기 상승폭이 커 이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중저가
개별종목들의 상당수도 상승대열에서 이탈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데 대한 반등장세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하락종목수가 급증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종목이 선별화되면서
장세의 상승기조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85포인트 내린 959.99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7개등 2백28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92개를 포함 6백21개였다.

치열한 매매공방에 힘입어 올들어 최고 거래량이 기록됐다.

모두 6천6백18만주가 매매됐고 거래대금은 1조1천3백45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밀고 밀리는 일진일퇴의 장세였다.

오전장 경계매물로 지수가 밀리자 포철 삼성전자등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로 반전된후 재차 상승폭이 둔화됐다.

오후장에도 한전 포철등이 상한가까지 치솟아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으나
지수관련주들의 상승폭 둔화,중저가대형주들의 약세로 하락 반전됐다.

유화주는 이날 중국이 수입물량을 축소함에 따라 감산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이 하한가로 밀렸다.

제약주에서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린 종목이 속출했고 증권주도 상승종목이
선별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 개별종목 장세를 선도해온 공성통신 한국마벨 우성타이어
중에서 우성타이어가 하한가로 반전됐고 나머지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한국이동통신 데이콤등 통신산업 개편으로 약세를 보였던 한국이
동통신과 데이콤,한도 예외신청이 이뤄진 포철이 큰 폭으로 올랐고 모
M&A전문기관에 의해 M&A가능성이 제기된 선경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