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 <한국통신 사장>에게 듣는다 .. 취임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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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초 격심한 노사분규 와중에서 전격발탁된 이준한국통신사장이
취임한지 1개월이 지났다.
이사장은 취임직후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창사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간부급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통신사업의 전면경쟁시대를 맞아 "한국통신의
제2탄생"을 위한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고질화된 관료주의의 타파, 책임경영체제의 확립, 모든 비효율적 요소의
제거, 공격경영을 통한 세계적 통신사업자로의 도약을 강조하고 있는
이사장은 그러나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노사간갈등을 놓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임 한달을 맞은 소감은.
<>부임한 것이 까마득한 옛일처럼 생각될 정도로 많은 고심을 거듭했다.
한국통신은 국가적으로 너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거듭
나지 않으면 재도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재도약의 기반은 갖춰졌다고 보는지.
<>한국통신은 90년대 초반까지만하더도 대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최고의
회사였다.
당시의 많은 인재들이 회사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게다가 100여년의 전통도 쌓아왔고 87년부터 90년까지 전화보유대수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경이적인 성과를 기록한 저력이 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노조사태의 근본원인은.
<>유선통신의 비중이 98%인 한국통신이 전화 2,000만회선 돌파등 성과를
달성한 뒤에 잠시 목표가 흐려졌다.
반면 자회사였던 데이콤과 한국이동통신이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면서
한국통신가족들 사이에 상실감이 만연됐고 이것이 경영층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조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분명한 것이 없을 정도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5만2,000여명의 노조원중 대다수는 건전한 생각으로 합리적 판단을
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하고 있다.
쟁의발생신고에 따른 냉각기간이 끝나는 오는 13일 이후가 문제이긴 하지만
사원전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문제는 근본적으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회복이 선결과제이다.
이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이 될수 있는 "시간과의 전쟁"인
셈이다.
-재도약의 비전은.
<>우선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으로 2015년까지 완성되는 국가초고속정보
통신기반구축을 위해 "다시 뛰자"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정부의 "통신사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기본정책방향"은
한국통신이 세계적 통신사업자로 거듭날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는 한국통신이 "개방과 경쟁시대"를 맞아 과거와 같은 보호막을
기대할수 없게 됐고 홀로서기에 나서야 함을 의미하고 있다.
-경영혁신의 방향은.
<>"사업마인드"를 중시하면서 모든 것을 관리할 방침이다.
앞으로 한국통신가족의 의식 행동 판단기준을 지금까지의 관료주의에서
기업가적 정신으로 바꿀 것이다.
사장이하 전사원은 "장사꾼"이 돼 "수익"중심으로 일을 하도록 공격적인
경영을 펴나갈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국통신이 갖는 공익적 책임만큼은 "숙명"이다.
우선 월례조회등 각종 형식적인 회의를 폐지시키는등 불필요한 요소를
버리도록 했다.
보고를 위한 보고도 없애고 현장에서 10번이라도 좋으니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할수있도록 했다.
또 의사결정이 필요하면 모든 실무자들이 사장실에서 같이 토론하고 결정
하자고 했다.
이에따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장도 같이 질 것이다.
-인사관리의 주안점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누구나 신뢰할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지난 인사에도 그것이 적용됐다.
앞으로도 승진 채용 보직변경등 모든 인사는 내 자신의 명예를 걸고 공정
하게 하겠다.
외부 인사청탁압력은 절대 거부하겠다.
경쟁사업자와의 임금격차도 반드시 해소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뢰받는 사장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사장은 부임직전 군출신장로들의 모임에서 결의한
"국가를 위한 40일간의 금식기도"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아침 금식을
하고 있다.
< 추창근.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
취임한지 1개월이 지났다.
이사장은 취임직후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창사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간부급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통신사업의 전면경쟁시대를 맞아 "한국통신의
제2탄생"을 위한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고질화된 관료주의의 타파, 책임경영체제의 확립, 모든 비효율적 요소의
제거, 공격경영을 통한 세계적 통신사업자로의 도약을 강조하고 있는
이사장은 그러나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노사간갈등을 놓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임 한달을 맞은 소감은.
<>부임한 것이 까마득한 옛일처럼 생각될 정도로 많은 고심을 거듭했다.
한국통신은 국가적으로 너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거듭
나지 않으면 재도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재도약의 기반은 갖춰졌다고 보는지.
<>한국통신은 90년대 초반까지만하더도 대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최고의
회사였다.
당시의 많은 인재들이 회사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게다가 100여년의 전통도 쌓아왔고 87년부터 90년까지 전화보유대수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경이적인 성과를 기록한 저력이 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노조사태의 근본원인은.
<>유선통신의 비중이 98%인 한국통신이 전화 2,000만회선 돌파등 성과를
달성한 뒤에 잠시 목표가 흐려졌다.
반면 자회사였던 데이콤과 한국이동통신이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면서
한국통신가족들 사이에 상실감이 만연됐고 이것이 경영층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조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분명한 것이 없을 정도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5만2,000여명의 노조원중 대다수는 건전한 생각으로 합리적 판단을
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하고 있다.
쟁의발생신고에 따른 냉각기간이 끝나는 오는 13일 이후가 문제이긴 하지만
사원전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문제는 근본적으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회복이 선결과제이다.
이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이 될수 있는 "시간과의 전쟁"인
셈이다.
-재도약의 비전은.
<>우선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으로 2015년까지 완성되는 국가초고속정보
통신기반구축을 위해 "다시 뛰자"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정부의 "통신사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기본정책방향"은
한국통신이 세계적 통신사업자로 거듭날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는 한국통신이 "개방과 경쟁시대"를 맞아 과거와 같은 보호막을
기대할수 없게 됐고 홀로서기에 나서야 함을 의미하고 있다.
-경영혁신의 방향은.
<>"사업마인드"를 중시하면서 모든 것을 관리할 방침이다.
앞으로 한국통신가족의 의식 행동 판단기준을 지금까지의 관료주의에서
기업가적 정신으로 바꿀 것이다.
사장이하 전사원은 "장사꾼"이 돼 "수익"중심으로 일을 하도록 공격적인
경영을 펴나갈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국통신이 갖는 공익적 책임만큼은 "숙명"이다.
우선 월례조회등 각종 형식적인 회의를 폐지시키는등 불필요한 요소를
버리도록 했다.
보고를 위한 보고도 없애고 현장에서 10번이라도 좋으니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할수있도록 했다.
또 의사결정이 필요하면 모든 실무자들이 사장실에서 같이 토론하고 결정
하자고 했다.
이에따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장도 같이 질 것이다.
-인사관리의 주안점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누구나 신뢰할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지난 인사에도 그것이 적용됐다.
앞으로도 승진 채용 보직변경등 모든 인사는 내 자신의 명예를 걸고 공정
하게 하겠다.
외부 인사청탁압력은 절대 거부하겠다.
경쟁사업자와의 임금격차도 반드시 해소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뢰받는 사장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사장은 부임직전 군출신장로들의 모임에서 결의한
"국가를 위한 40일간의 금식기도"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아침 금식을
하고 있다.
< 추창근.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