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서울지검
2차장)는 8일 이충우전서초구청장(60.90년 5월 명예퇴직)을 소환,삼풍백화점
의 설계변경과 가사용승인 과정에서 이 회장(73.구속중)으로부터 뇌물을 받
았는지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이고있다.

검찰의 이날 소환은 이광만 전삼풍건설산업 개발사업부상무(67.현 삼풍백화
점전무)가 "이회장의 지시로 이전구청장에게 2백만~3백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이전무는 또 "삼풍측이 89년11월부터 90년4월까지 6차례에 걸쳐 서초구청
으로부터 설계변경및 가사용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이 당시 구청장외에도 관
계공무원 8명에게 로비자금으로 50만~3백만원을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전구청장의 수뢰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빠르면 9일 구
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또 90년7월 삼풍백화점이 서초구청으로부터 준공검사를 받을 당시
구청장이었던 황철민씨(현서울시공무원연수원장)와 지난해 8월 백화점 지하
1층 용도변경승인을 최종결재한 조남호씨(57.현민선구청장)도 곧 소환.조사
할 방침이다.

황씨와 조씨는 삼풍백화점의 각종 인.허가와 관련,백화점측으로부터 금품
및 사우나.헬스클럽 회원권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편 이회장 자택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삼풍건설산업의
"재무구조개선방안"에서 이회장이 "회장님일시대여금"명목으로 22억6천여만
원을 차용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
수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삼풍건설산업 사무실등에서 압수한 경리장부를 대조
한 결과 이 돈이 여러차례에 걸쳐 입.출금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며 "현
재 돈의 용도를 밝히기 위해 수표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제일은행 창신동지점의 이회장 명의로 된 당좌계좌를 비
롯,33개 은행지점에 개설한 48개 법인계좌를 찾아내 입출금 내역을 집중 조
사중이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