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5사 모두가 공장증설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의 수요증가에 맞추고 국제경쟁력을 키우기위한 규모의 경제효과를
노리고 공장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1차 정제시설인 상압증류시설의 국내 생산규모는 현재 하루 170만배럴.

회사별로 유공이 61만배럴이며 내년3월 완공을 목표로 20만배럴짜리 새
상압증류시설을 세우고 있다.

호남정유는 내년하반기면 상압증류시설이 하루 38만배럴에서 60만배럴로
대폭 확충된다.

이외에 쌍용정유가 상압증류시설을 32만5,000배럴에서 44만3,000배럴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이달중에 완료하고 현대정유의 1차시설은 내년상반기에
11만배럴에서 31만배럴로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상압증류시설능력은 현재의 하루 170만배럴에서
2년안에 243만8,000배럴로 증가하게 된다.

이같은 1차시설(상압증류)의 증설은 기본이다.

정유회사들이 최근들어 시설증설에서 더 전력투구하고 있는 부분은 2차
시설이라고 말할수 있는 중질유분해시설및 탈황시설.

중질유분해시설은 중유를 원료로 경질유인 휘발유나 경유를 만들어 내는
시설로 경질유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세계적인 시장구조변화에
적응하려면 필수적인 고도화시설이다.

탈황시설도 환경규제에대한 대응책으로 저유황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긴급한 시설이다.

따라서 이 고도화시설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정유산업의 낙오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유공 호남정유 쌍용정유 한화에너지등 4개사가 중질유
분해시설과 경유탈황시설의 신증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정유는 이미 하루 3만4,000배럴짜리 분해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공의 경우 분해시설을 하루 3만배럴에서 8만배럴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내년12월께 완료할 예정이다.

호남정유가 건설하는 하루 7만배럴짜리 중질유 분해시설은 오는9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호남정유는 경질유 생산량이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시장수요분을 웃돌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쌍용정유와 한화에너지도 각각 하루 6만3,000배럴및 4만배럴짜리 중질유
분해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탈황시설에는 유공과 호남정유가 각각 6만배럴및 5만배럴짜리를 짓고 있다.

쌍용정유와 한화에너지의 신설 탈황시설은 2만5,000배럴및 3만배럴의 정제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따라 정유업계가 현재 추진중인 시설증설에 투입하는 돈은 약4조
8,5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가운데 고도화시설인 중질유분해시설및 탈황시설에 대한 투자비가 3조
7,600억원으로 7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이 고도화시설 투자가 1단계 마무리되는 오는97년께 우리 정유산업의 상압
시설과 비교해 고도화설비의 정제비율은 17.6%정도로 높아진다.

현재의 이 비율은 5.5%수준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국내 정유업계의 시설투자는 중질유분해시설과 탈황시설같은
고도화설비를 갖추며 공장설비 선진화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