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는 지난90년이후 작년까지 5년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는등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이에따라 남한과의 경제력격차는 점차 확대돼 지난해를 기준으로할때
국민총생산(GNP)에서는 남한의 18분의1, 1인당 GNP로는 9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있다.

한은이 작성한 "94년 북한 GNP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경상GNP는
2백12억달러, 1인당 GNP는 9백23달러수준에 달해 지난93년보다 각각 9억
달러와 12달러씩 늘어난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물가상승율등을 감안한 실질성장율은 마이너스1.7%를 기록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무역규모는 사회주의국가들의 붕괴로 인해 감소추세를 보이고있다.

작년 북한의 수출은 8억4천만달러,수입은 12억7천만달러로 무역규모는
21억1천만달러에 그쳐 93년보다 14.9%(3억7천만달러)나 감소했다.

무역수지적자는 90년대들어 매년 5-7억달러씩 누적돼 외환사정을 크게
악화시키고있다.

작년말현재 북한의 외채규모는 1백6억6천만달러.

이는 경상GNP의 50.3%에 이르는것으로 남한의 15.1%를 크게 웃도는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외환사정 악화로 인해 석탄 전력 금속공업등 기초공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돼있는데다 김일성사망이후에는 정치사회적 불안까지 가세해
경제사정이 최악의 상태라는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쌀협상에서도 드러난것이지만 북한경제가 안고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쌀을 비롯한 식량부족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북한의 총식량소요량은 6백72만t으로 추정되고있으나
곡물생산량은 4백12만5천t에 그쳐 2백60만t정도가 모자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쌀의 부족분은 90만t정도에 이르는것으로 추정되고있다.

북한경제의 또다른 고민은 에너지문제다.

북한 에너지공급원의 70%를 차지하고있는 석탄의 생산량은 90년 3천3백
20만t에서 <>91년 3천1백만t <>92년 2천2백90만t <>93년 2천7백10만t
<>94년 2천5백40만t으로 매년 줄고있다.

또 북한의 연간 전력수요는 5백-6백억 h로 추정되나 작년의 경우 발전량
이 2백31억 h에 그쳐 공장가동율이 30-40%수준에 머물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원유도입량도 90년에는 2백52만t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91억t으로
격감해 유류사정도 악화일로에 있는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결국 북한경제는 에너지및 원자재부족 <>산업가동율저하및 생산부진
<>소비재 및 수출상품부족 <>수출부진과 무역적자누진 <>외환부족 <>에너지
및 원자재수입난등으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악순환에서 헤어나지못하고있는
상황이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