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업체인 청호인터내셔날의 정휘동대표(37)는 경영능력이 탁월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청호를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운데도 불구,창업한지 불과 2년만에매출
액 1천억원을 내다보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일궈냈다.

지난 93년 5월 출범한 청호인터내셔날은 정대표의 지휘하래 무서운 기세
로 성장하고 있다.

설립 첫해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94년 3백억원의 매출을 기록,
정수기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목표는 1천억원. 지난 한달의 매출액만도 1백30억원이 넘는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최근엔 기존의 역삼투압정수시스템에 최첨단반도체냉각시스템을 결합시
킨 냉정수기를 개발,시판에 나서는등 매출신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후생성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해 일본으로 수
출도 시작했다.

또 세계적 공인기관인 미국수질협회(WQA)로부터 수개월간에 걸친 수질및
품질검사에서 국내 최초로 금장마크를 획득, 미국 괌시장에 진출하는 개가
를 올렸다.

청호인터내셔날은 공인된 품질을 바탕으로 동남아 유럽등지로 수출을 확
대할 계획이다.

주위에서 정수기박사로 통하는 정대표는 미국미네소타주립대와 동대학원
(국제마케팅석사)을 졸업했다.

미국 현지에서 환경관련연구소와 기업에서 수질전문가로 일하다 지난 90년
귀국, 91년 웅진코웨이상무를 거쳐 93년 직접 회사를 차렸다.

정대표가 당시 국내기업들의 스카웃제의를 뿌리치고 회사를 창업한데에는
미국유학동기이자 청호인터내션날의 공동대표로 있는 죽마고우 정몽훈씨(성
우얼라이드시그널대표)의 도움이 컸다.

환경관련산업만큼은 세계기술과 견주어도 경쟁력있다며 정대표에게 창업
을 권유했다.

창업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품질우선으로 밀어붙이다보니 자연히 원가가 많이 먹혔고 가격경쟁에서
뒤졌다.

이때문에 농심 삼성코닝 전매공사등 각기업의 정수기납품입찰에서 청호나
이스정수기는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했다.

"정말 어려웠습니다. 품질경쟁은 도외시된채 가격경쟁위주의 현실때문에
불이익을 많이 당했었지요."

정대표는 당시의 어려움을 고객만족전략으로 극복했다고 밝힌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이 뭔지 파악하고 철저한 아프터서비스와 함께 고객
을 직접 상대하는 부문에 우수인력을 배치, 청호는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
를 구축했다는 것.

정대표의 경영방침 역시 인간존중과 고객우선이다 .

영업사원들에게도 단순히 회사제품을 파는 세일즈맨에서 벗어나 최고의
대우를 해줌으로써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수있게끔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정대표의 목표는 청호인터내셔날을 세계제일의 환경정문기업으로 키워나
가는 것이다.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형편이므로 경기부천에 3천평규모의 공
장부지를 물색중이라고.

정대표는 앞으로 세계각처의 수질에 맞는 수출용정수기제품의 개발은 물
론 반도체를 응용한 첨단가전제품을 세계시장에 내놓는등 종합환경기업으
로 사업다각화를 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