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구조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아파트 내부구조를 변경한 집주인들은 내력벽을
헐어냄으로써 아파트 전체구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CS구조기술사 김종수소장은 5일 "아파트의 내력벽은 중력하중과
수평하중등 중요한 2가지의 하중을 견뎌내기 때문에 내력벽을 제거하는
내부구조 변경은 또다른 "삼풍참사"를 초래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파트 내력벽이 받는 하중가운데 중력하중은 윗층에서부터 수직으로
전달되는 하중으로 특히 고층 아파트의 5층이하 저층의 내력벽 제거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또 지진또는 태풍등에 견디도록 설계된 것으로 이 역시 상부에서
하부로 누적돼 내려오는데 저층부 아파트의 거실 내력벽 하나만
훼손해도 건물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김정근건축부장은 "중력및 수평하중을 담당하는
아파트 내력벽을 제거할 경우 다른 부위로 이들 하중이 분산돼 결국에는
과도하중으로 건물의 붕괴등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이어 아파트의 안전문제는 수많은 사람의 인명과 관계된
사안인 만큼 이웃집에서 불법으로 내부구조를 변경하는등의 공사를
벌일 경우 곧바로 관할구청 주택과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 현재 아파트 내부구조를 불법으로
변경하다 단속된 사례는 2백여건으로 지난해 한햇동안 1백50여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시관계자는 이를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인해 주민들의 고발및 신고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