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석탄등 광물을 캔후 폐광한 갱도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5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폐광지역중 강원도 철암과 통리등을 비롯한
전국12개지역이 갱도위 철도나 도로에서 가해지는 압력으로 지반이
침하될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선정돼 정밀진단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의 갱도가 붕괴될 경우 갱도위지표를 지나는 철도및 도로등이
무너져 93년 구포열차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자원연구소의 기술팀이 폐광지역중 지반침하우려지역으로 꼽은
곳은 강원도 철암과 통리외에 강원도의 화전 고사리 고한(사북)
연화 신림 옥동 구절리 ,경북문경,충남 성주,전남 화순등이다.

자원연구소는 실제 철암과 통리지역에서 지하 1백20미터까지 시추공
3개씩을 뚫어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 붕괴우려지역으로 판명돼 기둥을
세우는등의 복구작업을 하기위해 시공자를 선정중이라고 밝혔다.

자원연구소는 나머지 10곳에 있는 43개폐광에 대해서도 올해중 시추공
39개를 뚫는 정밀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중 화전 고사리 고한지역위는 철도가 지나고 연화 신림 옥동 구절리
성주 화순지역위에는 도로나 주택지역이다.

한편 지난 5월20일 오전 10시께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릉3리에서
문경과 속리산국립공원을 잇는 913번 지방도로(2차선)가 밑을 지나는
탄갱붕괴로 가로 1.5미터 길이 2미터의 크기로 깊이 5미터가량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몰지일대는 상가지역으로 이미 한차례 함몰됐었으나 당시 쓰레기등을
쏟아부어 복구하는 바람에 불충분하게 다져져 이번에 재차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 93년에는 폐광된 철광산인 인천 부평광산의 지하갱도가
무너지면서 1백53개의 묘지가 한꺼번에 함몰되는 사고가 일어났었다.

지난 89년 석탄산업합리화조치로 작년말까지 모두 3백21개의 탄광이
폐광됐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