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이 주식 매입을 중단했다.

기관투자가들도 주식 매도량을 늘려 순매수우위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있다.

이같은 상황은 정부의 증시 부양대책이 선거가 끝나면서 사실상 마감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4일 증권계에 따르면 증안기금은 지자체 선거 이후부터 하루 매수 주문을
50억원 선으로 줄여왔으나 3일엔 23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고 이날은 아예
주식매수 주문을 내지 않았다.

지난 5월27일 개시된 증시 안정화 대책 이후 증안 기금이 증시 개입을 완
전히 중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증안기금 관계자는 "종합지수가 9백선을 넘어서는 등 자생력을 되찾고 있
는 것으로 판돤돼 증시개입을 중단키로 한것"라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그러나 "증시가 다시 폭락할 경우에는 언제든 증시 개입을 재
개하겠다"고 밝혀 이번 주식 매입중단이 잠정적인 것임을 시사했다.

증안기금은 5.27 부양조치로 증시 개입을 시작한 이래 모두 4천9백20억원의
주식을 매입해 현재 3천억원대의 현금을 남겨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안기금외에 최근엔 기관투자가들도 그동안의 매수 우위원칙을 버리
고 매도량을 늘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은 지난 지자체 선거이후 3일까지 모두 1천3백60억원 이상을
순매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지자체 선거 이후 정부의 증시 부양대책이
사실상 마감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기관투자가의 자산 운용담당자들도 "최근들어서는 정부로부터 주식매입에
대해 강력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