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기금리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격인 연준리(FRB)는 5일과 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단기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월말까지만 해도 각종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경기
후퇴를 입증함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이 우세했으나 최근 하반기 경기회복
을 예고하는 지표들도 등장하고 있어 FRB가 연방기금 금리(은행간 콜금리)
목표치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세를 얻고 있다.

2개월전 FRB 이사직을 퇴임한 존 러웨어는 2일 미국경제가 3.4분기중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 4.4분기중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지난달 30일 사내주보에서 "금융
시장에는 단기금리를 0.25% 포인트 가량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시세에 반영
되어 있다"고 분석했으며 다른 투자은행 살로먼브러더스는 "단기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금리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경제지표들이 경기 전망에 대해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구매관리협회(NAPM)가 발표하는 NAPM 종합지수는 지난 5월 46.1%이던
것이 6월에는 45.7%로 떨어졌으며 건설투자와 개인소득도 5월중 각각 1.5%와
0.2% 감소했다.

그러나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5월중 0.7% 증가했으며
제조업 수주는 1.4%, 신축주택판매는 19.9%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금융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요즘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편으로 기울고 있는 반면
앨런 블라인더 부의장은 지속적으로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