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오롱은 지난달 초부터 매주 하루이상 임직원이 생맥주를
함께 마시는 "호프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무교동 본사 근처의 맥주집 "성궁"에서 수요일이나 금요일중 하루
저녁을 택해 8개 사업본부가 돌아가며 술자리를 주최하고 있다.

이 회사 경영지원본부는 각 부서간 대화가 부족,비공식적인 술자리로
사내의사소통을 활성화시키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호프 브레이크"는 각 부서가 돌아가며 술자리를 주관하면서 자기
부서에 대한 사내여론을 수집하는 기회도 된다는 점에서 전사원이
한데 모여 자유토론을 벌이는 타사 맥주모임과는 다르다.

지난주엔 인사업무본부.본부장 김정건상무가 호스트가 됐다.

사내 "파워"의 상징이면서 "욕"도 많이 먹는 부서답게 이날 "호프
브레이크"에서는 인사업무본부에 대한 건의와 질타가 쏟아졌다는
후문. 경영지원본부는 이 행사를 사내에 알리면서 "새로운 음주문화
정착"이란 슬로건도 내걸었다.

지나친 "가무"와 "강권"을 자제하자는 뜻이다.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시겠다는 신세대직원들과 노래와 춤에 자신이
없는 고참직원들의 접점을 찾은것.또 집에가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자리를 뜰수 있도록 했다.

매회 참석인원은 서울본사 근무자의 10%선인 60여명. 지난 한달간
매주 2차례이상 자리가 마련돼 지금까지 8개본부가 모두 한번씩
술을 샀다.

코오롱그룹은 "호프 브레이크"가 불만의 즉시 처리등 내부고객만족차원에서
효과가 높아 각 계열사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