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봉구특파원]일본과 미국이 일본 핸드폰 부품시장 개방을 둘러싸고
새로운 무역전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내외국 기업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명시한 양국간
무역협정을 내세워 금세기말까지 아시에서만 2백억 내지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퍼스널 핸디폰시스템.(PHS)"부품시장에진출하려하고 있으나
일본 기업들은 이에 절대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정성과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측은 이미 지난 2월부터 이 분야
에 관한 협상을 여러차례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휴대폰보다 값이 훨씬 싼 대신 통신거래 5백m이내에서만 사용이 가능
한 PHS는 일본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
품화에 성공한 것으로 일본전전신(NTT)자회사인 "퍼스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
크"와 "아스텔"및"DDI"등 3개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3개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품을 NEC와 마쓰시타및 미쓰비시전
기,후지쓰등 일본 기업들과 미국의 모토롤러만이 공급하고 있는데 다른 미국
기업들이 문호개방을 나서면서 발단됐다.

논쟁의 촛점은 양국간 무역협정의 적용범위에 관한 것으로 미국 기업들은
이 협정에 명시된 내외국 기업 동등대우 원칙이 NTT자회사인 퍼스널 커뮤니케
이션 네트워크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본측은 이 회사가 NTT의 자회
사이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개인기업이므로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맛서고 있다.

현재 제네바에서 하시모토 류타로일본 통산상과 최종담판을 벌이고 있는 미
키 캔디 USTR 대표는 이미 일본 PHS 부품시장과 관련한 마찰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PHS에 관한 세계표준을 성정하는데 있어 일본이 압도적
인 우위를 각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미 도쿄에서만 2만명 이 서비
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