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을 확신한 조순후보는 28일새벽 1시50분께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소감과 함께 민선서울시장으로서의 포부를 간략하게
피력.

조후보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을 시장에 선출해준 서울시민들에게
감사하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그간 비공개적으로 중앙의 지시에 일방적으로 따르기만했던 서울시정을
완전한 공개행정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조후보는 "취임한 후
업무파악을 미치는대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히겠다"고 기염.

조후보는 선거운동에 있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하고 ''시민의 편에 서는 행정''을 거듭 역설.

조후보는 "나를 서울시장으로 뽑아준 것은 서울시민이지 민주당이 아니며
민주당은 서울시장으로 나를 공천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민주당의 정강정책
을 존중하되 민주당의 포로로서 행동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

조후보는 또 "나는 서울시민이 뽑아주었지 민주당이 시장을 만들어 준게
아니다.

시민의 복지와 안녕을 위할뿐 그 외에는 없다.

물론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다른 정당과도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

<> 민주당 조순서울시장후보 선대본부는 이날 개표초반부터 줄곧 조후보가
1위를 유지하자 "서울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온통 흥분의 도가니.

이를 반영하듯 선대본부에는 축하전화와 팩시밀리가 줄을 이었으며
참모진과 자원봉사자들은 밤늦도록 직접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도 즐거운 표정이 역력.

이해찬 선대본부장은 "조후보가 당선된다면 서울시민들의 대단히 성숙한
판단의 승리인 동시에 새역사의 장을 열어주는 쾌거"라며 "이같은 결과는
한국 정치사를 새롭게 만드는 사건"이라고 기염.

이본부장은 "개인적으로는 87년 6월항쟁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사건
이었다면 이번 조후보의 당선은 통일에 대비하는 민주시민사회로 가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며 "조후보는 결코 인기위주의 센세이셔널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

그는 이어 "조후보가 시장이 되면 3년동안 천천히 가지만 튼튼하게 갈수
있는 사회기반이나 사회간접시설등을 건설하는데 전력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시를 동경에 못지않는 국제도시로 자리매김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

선대본부의 다른 관계자들은 "선거에 참여한 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이기는
선거를 해본다"며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권론주장이후 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승인을 분석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