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호.이광호편 웅진출판사간 7천5백원 )

지난17일 타계한 문단거목 김동리씨의 문학과 삶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선집.

김씨가 눈을 감기 직전에 출간된 이책에는 그의 성장과정및 문학적 배경을
담은 연대기 "죽음을 딛고 선 문학"(김정숙.평론가)과 작품론 "인간의 세계
혹은 신들의 세계"(송하춘.고려대교수),이문구 곽종원 손기섭씨의 회고담,
생전의 사진등이 망라돼 있다.

특히 그가 고백한 "내인생 내문학-부헝듬 골짜기의 고독"에는 어릴때 자주
보았던 죽음의 기억들과 민족의식에 눈뜨게 한 큰형 범부선생의 얘기등이
들어있다.

산문 "가랑잎 위에서"를 보면 그가 "사반의 십자가"를 쓸수있었던 것은
유년시절 교회와의 인연 덕택이라는 내용도 나온다.

또 "한국문학과 한국 인간주의"에서는 문학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엿볼수 있다.

이밖에 자선 대표작 "무녀도" "황토기" "역마" "등신불" 등 4편과 작가
연보 및 작품목록이 수록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