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도 분명히 사주라는 것이 있습니다. 외형 100억미만 기업의 경우
그 기업주의 사주에 따라 성패가 갈리지만 300억이상 되는 큰 기업은
오너뿐만 아니라 중역들의 사주도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요"

자신이 기업을 경영하다 역술가로 변신, 눈코뜰새없이 바빠진 사람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남덕역학연구원(783-0107)의 남덕원장
(54).

남원장의 사무실을 찾는 고객은 전체의 80%가 기업인이며 최소한 한달전에
예약을 해야할 정도라고 한다.

그가 역학의 길로 들어선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별로 힘들이지도 않았는데 사업이 번창하는가 하면,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부도가 난 쓰라린 경험을 했습니다. 이때 막연하게 인간의
운명을 움직이는 그 무엇이 작용한다고 느꼈습니다"

70년대 승아기업이란 무역회사를 경영하던 그는 이때부터 모든 것을 포기
하고 그 무엇을 찾기위해 명리학에 심취하게 되며 삶의 길도 바뀌게 된다.

역술인으로서는 올해로 5년째인 늦깎이지만 그의 예견력은 정평이 나있다.

"제가 하는 일은 한마디로 "기업복덕방"이라 할수 있지요. 가령 돈은
많은데 운이 다한 사람과 돈은 없으나 대운(10년마다 바뀌는 운)이 시작되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겁니다"

남원장의 상담법은 좀 독특하다.

꼭 가족단위로 상담하며, 상담내용을 테이프에 담아준다.

그래서 하루 4가족을 보는게 고작이다.

"인간의 운명은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등 가족구성원의 운세를
봐야 그 집안의 패턴을 파악할수 있습니다. 녹음을 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있을때 다시 들어보고 불행을 예방하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앞으로 3년이내에 사무실을 일본 도쿄로 옮겨 "기업컨설팅"을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그는 사주팔자를 재미있게 풀이한 "운명은 외상을 사절한다"
라는 책을 펴내 한때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경제의 전망을 묻자 "98년께 세계경기가 나아지면서 우리나라
의 경기도 완전히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자신있게 예측했다.

< 정규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