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이춘구대표, 민주당의 이기택총재,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등 여야
수뇌부는 4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각각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회견에서 민자당 이대표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강조하며 "지역일꾼론"
을 거듭 역설했고 민주당 이총재와 자민련 김총재는 이번 선거가 김영삼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면서 각각 지지를 당부했다.
=======================================================================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이번 선거는 김영삼대통령의 2년4개월간의 치적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국민들은 이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 잔여기간동안
실정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김대통령이 공명선거를 약속하고도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약을 남발하는등 앞장서서 공정성
을 훼손시켰다"고 비난하고 "유권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 떳떳한
주권행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총재는 특히 선거후 지역분할구도에 대해,"우리정당의 발전정도가
개인중심적, 지역주의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이는 건너야할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이 단계를 좁히고 축소하는 길이 의원내각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총재는 "15대국회에서 내각제가 본격 논의될 것이며 의회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자민련이 민주당의 조순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은
김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엄격히 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다"라며 민주당과의 연대설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총재는 특히 선거운동기간중 쟁점화된 지역감정과 관련 "왜 우리가
핫바지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를 반성해 보자는 의미에서 한번 이야기했다"며
"오히려 집권당의 충성맨들이 이를 부추기고 돌아다녔다"고 민자당에 책임을
전가했다.

김총재는 또 "이번 선거는 통합선거법에도 불구 과거 선거보다 나아진게
없고 오히려 후퇴했다"고 주장한뒤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할수 없는 것은
신분보장이 안되기 때문이며 이의 시정을 위해서도 절대중립, 신분보장되는
의원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총재는 "자민련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소리내면서 지지하는게 아니고
조용하지만 투표에 그의지가 담겨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선거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김총재는 기자회견이 끝난후 자민련의 9개 시.도지사후보와 전화통화
를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