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는 4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각각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회견에서 민자당 이대표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강조하며 "지역일꾼론"
을 거듭 역설했고 민주당 이총재와 자민련 김총재는 이번 선거가 김영삼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면서 각각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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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이번 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는다"도 전제, "현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 김영삼대통령으로 하여금
새출발하게 하는 경종의 계기로 삼자"며 민주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했다.
이총재는 이어 현정권의 실정을 하나하나 들며 대여공세를 폈다.
개혁은 실종되고 신권위주의적 통치만이 난무했으며 대기업그룹 일변도의
경제정책으로 경제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원칙없는 대북외교정책으로 민족자존과 국익을 훼손시켰다"며
"특히 현정권은 이번 선거운동기간중 부정과 타락, 용공음해등의 구태를
재연했으며 대기업그룹을 동원, 민자당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는등 "정경
유착선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이번 선거결과 지역분할구도가 고착될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며 지역등권론을 앞세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을 간접 비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민주당총재임을 강조한뒤 "민주당은 결코 어느 특정지역의
정당일수 없다.
지역당으로 전락한다면 국민통합과 대표기능을 발휘할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총재는 "이번 선거는 국민통합과 지역간 화해와 단결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부산.경남과 대전.충청,대구.경북권등에서 또다시 우리
민주당을 외면한다면 유일한 수권대안인 민주당은 더이상 전국정당으로
뻗어 나갈수 없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특히 "이번선거에서의 민주당 승리는 온 국민의 한결같은 염원인
정권교체로 가는 첫걸음이 될것이며 이는 내년 총선과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의 승리를 다지는 점진적 정권교체의 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선거판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광역단체장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광주와 전남.북등 4곳에서 승리할수 있다"고 자신하고 "부산,인천,
경기,충북등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기초단체장 선거와 관련, "서울 25개 구청장중 14개 지역에서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며 "충남.북,강원지역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