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공작기계제작업체들이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화천기계 삼성중공업등 상위
10개 공작기계업체들은 기계공구상가가 밀집한 "영등포상권"확보에 경쟁적으
로 나서고있다.

특히 매출규모에서 상위권인 기아기공의 경우 최근 경인고속도로입구 오목
교근처에 공작기계 상설전시장과 교육장을 설치, 시장쟁탈전 경쟁에 본격적
으로 뛰어들면서 시장판도변화 조짐마저 일고있다.

현재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화천기계 두산기계등은 영등포로터리 주변에 1
백~2백평 규모의 상설전시장을 설치, 자사가 생산한 CNC(컴퓨터수치제어) 선
반과 범용선반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업체는 또 공작기계 수요자들을 상대로 매월 1주일 가량의 기계사용 교
육을 실시하는등 매출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공작기계업체들이 이처럼 영등포 상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공작기
계 수요자의 4분의3이상이 영등포와 구로동 안산 부천 안양 인천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영등포에 대규모 상설매장을 두는 것이 곧 공작기계업체의 사세확장
기회로 보고있다.

기아기공 김동규기획이사는 "영등포 시장을 확보하지않고는 국내 공작기계
시장점유율을 높일수 없다"며 "영등포지역에 공장건설이 가능하다면 공작기
계공장을 영등포에 건설하고 싶은 것이 업계의 심정"이라고 실토했다.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의 시장규모는 1조1천5백억원 상당으로 이중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70~80%가 거래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