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존 계속 커져 '불건전'..'1분기 자금순환 동향'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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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은 우리 기업
들이 늘어나는 투자자금을 국내에서 마련하지 못해 해외자금 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불건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경상수지적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외채무가 커져 해외로의
이자지급이 많아지고 국가신용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올 1.4분기중 기업들이 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26조원.
분기중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93년부터 계속된 설비투자열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그동안
잠잠하던 공장 상업용건물등 건설투자도 다시 활기를 띠면서 그만큼
자금이 필요했기때문이다.
그러나 개인들은 소비에 바빠 저축을 늘리지 못했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저축)는 6조8천억원선으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자동차등 내구소비재와 의류 문화오락서비스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처럼 기업자금수요는 늘어나지만 개인저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는 16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도 40.5%로 지난 85년 1.4분기(34.1%)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다 쓰는 폭이 커져 1.4분기
경상수지적자가 3조2천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인들의 저축은 궁극적으로 기업으로 흘러가지만 중간단계로 금융기관을
거치게 마련이다.
개인저축이 늘지않으면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도 빡빡해진다.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줄일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결국 지난 1.4분기중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간접금융"비중은 전체 기업자금조달액의 27.6%에 불과했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이 비중이 54.3%였다.
직접금융과 간접비금융비중이 역전된 셈이다.
통상 직접금융은 간접금융보다 자금조달비용이 싸다.
그러나 1.4분기중엔 오히려 직접금융의 조달비용이 높았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직접금융비중이 높은게 기업들이 싼 자금을 적극 찾아나섰기 때문이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해 "차선책"으로 직접금융을
이용한 것이란 지적이다.
1.4분기 직접금융중 회사채발행(3조2천억원)이나 주식발행(3조1천억원)
보다 자금조달코스트(금리)가 높은 기업어음발행(6조원)이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도 이를 엿볼수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
들이 늘어나는 투자자금을 국내에서 마련하지 못해 해외자금 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불건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경상수지적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외채무가 커져 해외로의
이자지급이 많아지고 국가신용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올 1.4분기중 기업들이 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26조원.
분기중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93년부터 계속된 설비투자열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그동안
잠잠하던 공장 상업용건물등 건설투자도 다시 활기를 띠면서 그만큼
자금이 필요했기때문이다.
그러나 개인들은 소비에 바빠 저축을 늘리지 못했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저축)는 6조8천억원선으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자동차등 내구소비재와 의류 문화오락서비스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처럼 기업자금수요는 늘어나지만 개인저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는 16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도 40.5%로 지난 85년 1.4분기(34.1%)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다 쓰는 폭이 커져 1.4분기
경상수지적자가 3조2천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인들의 저축은 궁극적으로 기업으로 흘러가지만 중간단계로 금융기관을
거치게 마련이다.
개인저축이 늘지않으면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도 빡빡해진다.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줄일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결국 지난 1.4분기중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간접금융"비중은 전체 기업자금조달액의 27.6%에 불과했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이 비중이 54.3%였다.
직접금융과 간접비금융비중이 역전된 셈이다.
통상 직접금융은 간접금융보다 자금조달비용이 싸다.
그러나 1.4분기중엔 오히려 직접금융의 조달비용이 높았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직접금융비중이 높은게 기업들이 싼 자금을 적극 찾아나섰기 때문이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해 "차선책"으로 직접금융을
이용한 것이란 지적이다.
1.4분기 직접금융중 회사채발행(3조2천억원)이나 주식발행(3조1천억원)
보다 자금조달코스트(금리)가 높은 기업어음발행(6조원)이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도 이를 엿볼수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