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며 민주당후보 지원유세에 나선이후 이 지역 선거판세는 "민주당 절대
우세"로 고착되는 모습이다.
호남지역에 또다시 "DJ의 황색바람"이 일고있는 것이다.
특히 김이사장은 전주,광주등 주요 도시에서 대선유세를 방불케하는
대규모 옥외집회를 열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가뜩이나 힘든 싸움을 벌여왔던 민자당은 "혹시나"했던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있다는 허탈감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호남공략의 핵심전략으로 내세운 "탈정치,탈정당"구도가 김이사장의
전면 등장으로 깨졌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김이사장의 영향력이 전과 같지 않다고 판단,마지막까지
헛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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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의 우근민후보와 무소속의 신구범후보간 선두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민주당의 강보성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쫓는 혼전양상이다.
초반에는 신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져 "제주에 무소속 신화가 재연될
것"이라는 분위기였으나 신후보의 상승세가 최근들어 다소 추춤해졌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제주도는 타지역과는 달리 중앙당정치나 3김 대결구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않는 모습이다.
특히 세후보는 서로 다른 당적을 갖고 뛰고있지만 모두 여권출신이어서
정치적 대결보다는 정책대결에 더 치중하고있다.
지사출신의 우후보는 2년전부터 가꾸어온 사조직과 민자당의 공조직을
가동, 주로 40대이상의 보수층을 겨냥하고있다.
우후보는 제주지사부임시 논란이 됐던 제주개발특별법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등 제주발전에 적임자임을 강조하고있다.
그는 "무소속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투표율이 낮아 신후보의 바람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하고있다.
농림수산부장관을 역임한 강후보는 세후보중 유일하게 남제주군
출신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남부에서의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제주지역 3대 성씨의 하나인 강씨문중의 지지를 기대하고있다.
여기에 호남향우회의 지원을 받아 DJ바람을 제주로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30년간 "YS맨"임을 자부하던 그가 공천문제로 "변절"했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때 선거법위반 혐의를 받았던 신후보는 "출마하지 않으면 입건하지
않겠다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나섰다"며 동정여론에
호소하고있다.
그는 또 지역명문인 오현고 동문조직과 기독계의 지원을 받고있으며
젊은 층과 여성표를 집중 공략하고있다.
신후보측 관계자들은 "20,30대 청년층중심의 인기가 여성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표를 지키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신후보는 당선후 여권으로 편입될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차라리
제주당을 만들겠다"며 부정하고있지만 민자당 입당설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있다.
제주지역은 13대총선에서 집권당에 패배를 안겨준데 이어 14대에서는
3명의 의원이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돼 "무소속 아성"이라는 별명을
얻고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일지,정당 조직력이 먹혀들어갈지
여부가 관심이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