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니다" 서울시내에 이색택시가 등장,관심을 끌고있다.
이른바 기피손님을 절반가격에 모신다고 선언하고 나선 X세대 택시기사
나영구씨(27.서울 성동구 군자동.(주)광흥운수 소속)."택시도 가격파괴를
할수 있다"는 것을 실천해 보인 나씨의 "경로우대 택시"는 승차 거부와 손
님을 골라태우는 우리나라의 택시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나씨가 "어차피 당신도 늙어갑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은 사절합니
다"라는 문구를 택시에 부착하기 시작한 것은 한달전쯤,택시를 몬 것은 1년
3개월밖에 안됐지만 나씨는 손님들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택시기사들을 보면
서 염증을 느꼈다.
그래서 하루에 몇명 만나지 않은 기피손님을 기분좋게 태워주자는 마음을
먹고 회사몰래 혼자 포스터를 붙이고 손님을 태우기 시작했다.
주로 노약자나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아주머니를 하루 평균 10여명정도.손님
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그러나 나씨의 이같은 행동을 곱지않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사납금마련에 급급한 택시기사들의 눈에는 나씨가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나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음식점 종업원,신문사 총무등의 일을 하다가
일본의 MK같은 택시회사를 차리고 싶어 택시가사가 됐단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