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문화상품가를 마련,눈길을 끌고 있다.
루브르의 새 명물 유리피라미드입구를 거쳐 지하로 내려가면 여러곳의
매표소가 나오고 그옆으로 음반이나 박물관기념품 책 의상등을 판매하는
문화상품가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봄 문을 연 이곳은 문화시설에 쇼핑센타를 합친 이른바
복합문화상품가.
프랑스정부가 97년까지 완료할 그랑루브르(대루브르)계획에 따라
형성된 문화단지이다.
83년에 시작,10억달러이상을 들여 중세이래의 성곽에서 궁원까지
모든 분야의 규모 확대와 현대화를 꾀하는 그랑루브르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이곳 관계자들은 장차 음악당과 주차장,강당등이 차례로 완공되면
루브르박물관 전체가 파리의 문화및 상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곳의 주판매품은 박물관에 소장된 각종 미술품의 복사품및 모조품.
모나리자등 루부르 명품들의 복제품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
여기에 최신의상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있다.
판매되는 상품에는 프랑스국립박물관협회에서 인정하는 m자모습의
로고가 붙여져 있다.
문화상품을 박물관협회가 보증한다는 식이다.
이곳의 수입은 박물관의 시설관리및 보수에 쓰인다.
여기서는 패션쇼도 개최된다.
진태옥씨를 비롯한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올봄 이곳에서 패션쇼를
열었다는 소식. 관광객들로 하여금 단순히 박물관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사가도록 하는 셈이다.
박물관측은 새로운 설비와 시설이 보다많은 사람들을 박물관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루브르의 새로운 변신은 박물관이 엄숙하기만 한 유물보존처가 아니라
활기찬 현대의 생활장터로 바뀐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파리=오춘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