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남북경협특위 1차회의는 상견례를 위한 자리인데도 62명의
위원중 45명이 참석해 대북경제협력에 대한 재계의 관심과 특위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지대하다는 것을 반증.

특위설립 배경에 대한 전경련사무국의 설명으로 시작된 이날 회의에서
장치혁위원장은 "남북경협특위의 활동은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강조.

"대북진출을 둘러싼 재계내부의 과당경쟁이 없지 않았고 그로인해 기업의
대북경협을 보는 정부와 국민들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자율조정을 통해 과당경쟁을 억제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얘기.

장위원장은 또 "남북경협특위는 지난 13일의 전경련회장단회의에서 정한
5대원칙에 따라 운영할 방침이며 정부나 전문연구기관과 협조해 북한정보를
공유할 수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피력.

그는 이어 "남북경협특위는 제대로만 운영되면 경제협력의 차원을 넘어
통일에도 크게 기여할 수있는 기구이나 반대로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게 현실"이라고 지적, 특위위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특위위원으로 위촉된 주요기업의 대표들은 이에대해 "남북경협특위가
명실상부한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자율조정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동시에 대북정보의 공유및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에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

"개별기업의 사정은 있겠지만 종합상사지사등 해외정보망을 많이 갖고 있는
대기업들이 사업추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보를 최대한 공개해
기업들의 대북진출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중견기업대표들은 "특위내의 운영위원회와 실무소위에 중소.중견기업
도 참여시켜 특위의 운영방향을 정하는데 중소.중견기업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또 "업종별 특성을 살릴 수있는 방안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경련은 재계내의 북방통으로 알려진 장치혁회장이 위원장을 맡은데다
현대 삼성등 주요그룹의 간판급 경영인들이 위원으로 대거 참석, 남북경협
특위가 북한과의 경협에 관한한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전망.

전경련의 한관계자는 "회장단회의에서는 특위위원을 30명선으로 하기로
했으나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워낙 많아 62명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과당경쟁방지를 위한 자율조정은 전경련산하 자율조정위원회 운영방식
대로 특위의 중재아래 경쟁상대자들이 협상토록하는 형식으로 할 것"이라고
부연.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