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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주재 상사대표들은 중국의 풍부한 자원개발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중상사간 분쟁해결에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북경주재상사중 삼성은 중국내 사무소와 공장을 종합관리할 지주회사
설립을 신중히 검토중이며 쌍용은 중국내 5~6개의 시멘트공장을 인수
하거나 합작투자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중 산업협력위원회에 참석중인 박재윤통상산부 장관은 15일 북경주재
상사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대중투자현황및 계획,
애로사항등을 들었다.

간담회내용을 정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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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 박원길전무 =버스40대분 부품을 들여왔는데 통관상 애로를
겪고있다.

40대분 부품을 종류별로 나누지 않고 버스한대분 부품으로 묶어
들여오다보니까 완성차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관세가 다소
높아질 위험에 처해있다.

<> 현대 정재관전무 =중국은 승용차의 경우 부품산업의 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을뿐 완성차조립공장투자에는 미온적이다.

완성차조립공장을 세우는데는 3~4년이 더 걸릴지 모르겠다.

그것도 부품산업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한 것으로 예상된다.

<> 고합상사 김희철이사 =원자력발전설비수출을 위해 한국중공업과
공동으로 지난 1월 구체적인 계약을 중국측과 맺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미쓰비시가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중국측에
제시해 중국측이 우리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고있다.

이미 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금융지원조건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다른 파트너를 찾을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정부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방식등으로 국내기업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 효성 정희진상무 =중국이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무자선
까지 파급된것 같지는 않다.

실무진들끼리의 교역협력에 적잖은 애를 먹고있다.

앞으로 대중교역과 관련,자원개발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일본은 우루무치등에서 자원협력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장래를 겨냥해 자원개발이나 도입에 더 많은 노력을 쏟는게 중요하다.

<> 선경 이종수전무 =중국 주재원의 근무환경이 나쁜 편이다.

주재원을 뽑으려해도 자녀교육의 애로와 부인의 직업유지 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재원후보중 부인이 공교롭게 교사인 경우가 많은데 주재기간중
부인의 교사자격증이 유효하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한국기업들은 중국산 원자재를 한국에 들여오거나 제3국에 수출하는
업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이 경우 한국정부가 수입가격이 낮은 중국원자재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매길수 있으나 신중히 해줬으면 좋겠다.

<> 쌍용 이은범상무 =올들어 대중수출이 크게 늘고있다. 앞으로
기계공업과 전자부문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자원부문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산동성 정유공장외에 시멘트공장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지역내 5~6개의 시멘트공장을 인수하거나 합작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삼성 김종학이사 =삼성항공이 정부사업으로 추진중인 항공기합작은
난항을 겪고있다.

또 삼성이 갖고있는 중국내 8개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팔기위해
운송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다. 물류가 여의치않다.

삼성은 중국내 18개의 사무소와 8개의 공장을 총괄할 지주회사설립을
구상중이다.

대우도 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주회사의 자본금을 3,000만달러로 정해놓아 부담이 크다.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 지주회사를 세우는게 바람직한지 자신이
없어 여러가지로 검토중이다.

<> 미원 임수영소장 =대중교역이나 투자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93년 철근 수출때도 분쟁이생겨 법정으로 비화됐다.

1심에서 지고 2심에서 이겼지만 앞으로 한국의 상사분쟁기구와 중국의
분쟁기구가 협위체를 만들어서라도 상사분쟁에 대비해야 할것 같다.

교역이나 투자관련 중국법이 너무 까다로워 기업 스스로 대비하기에는
벅찬 실정이다.

<> 두산상사 이규종소장 =연길시에 있는 소주공장이 곧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8월께부터 출하해 연 200만상자를 생산하게 된다.

동양맥주가 압록강하구 단동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서는 올해부터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켜 여러분야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 대경통신(대한전선합작사)조만희총경리 =투자자금조달지연으로
사업이 계획보다 2년가량 지연되고있다.

특히 운영자금조달이 문제다.

다른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때 치밀한 조사를 하지않고 투자결정을
먼저 내림으로써 이곳에 와서 많은 애로를 겪고 있듯 대경통신도
당초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가게돼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 한라공정기계(한라중공업합작사)박정환부총경리 =투자절차를
밟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종업원들의 능률이나 효율도 떨어진다.

북경 한국계은행지점을 하루빨리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 선일금고 고상복총경리 =중국합작선이 운영자금을 대기로 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어려움이 많다.

당초 투자계획을 세울때 감안했던 자금보다 100만~200만달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합작선에 자금을 공급토록 요청했으나 그쪽에서는 독자경영을 하든지
아니면 증자를 하라고 요구하고있어 얘로가 크다.

<> 박재윤 장관 =북경주재 상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자원개발에
대해 중국측이 다소 인색한듯하다.

한.중 산업협력위원회에서도 자원협력등 여러가지를 거론했다.

앞으로 상무관을 통해 중국정부의 동향과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자주 듣고 정부차원에서 도울 일을 생각해보겠다.

< 북경=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