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순 <동아생명 증권팀장>

최근 증시는 지난 5월27일의 증시 안정화 대책으로 다소 활기를 찾는듯
했으나 연 3일 동안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 시도후 매물벽을 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부양책 발표지구 증가하던 거래량도 최근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고객예탁금 마저도 2조1,000억원대에서 정체되어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같은 증시의 침체요인을 찾아보면 주가는 수급의 원리에 의하여
움직이는 것으로서 현시장은 수급의 균형을 잃는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가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그동안 증시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여 공급을 축소하고
수요기반을 확충해 나감으로써 주식시장을 침체의 국면에서 전환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로써 5.27 증시안정화 대책으로 금년중 10조원 이상 예정됐던 주식
공급 물량을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축소시키므로써 상반기중 공급된
4조원정도를 제외하면 하반기에는 총공급 물량이 2조4,000억원 정도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와같이 공급물량의 축소하에 기관투자가의 매수우위 정책과 증시안정시금
의 매수재개는 수요를 보강시키고 제도상의 묘를 살린다면 수요기반은
튼튼하다 할수가 있다.

또한 최근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현 경기상승이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하반기에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데 힘입어
국제수지개선과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전망되어 이에따른 시중
유동성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투신의 외수펀드 설정완료로 주식매입이 개시되고 있으며 7월1일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어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은 크게 개선될것으로 본다.

위와같은 공급의 축소와 수요의 확대는 곧 주식시장의 회복을 의미하고
있고, 작년 11월 주가정점이후 7개월동안 조정속에서 주식시장이 힘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볼때 조만간에 상승으로의 전환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6.27 자자재 선거를 너무 의식해 조급한 생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지
말고 시장내 수급여건개선과 제도상의 변화에 따른 본격적인 상승장세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