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카드도 단순한 속도경쟁에서 기능경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할수 있느냐를
뜻하는 체감기능경쟁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최근 32음 폴리포닉방식의 사운드카드를 개발한 옥소리(주) 김범훈사장
(38)은 사운드카드가 그동안 불필요한 속도경쟁에 치우쳐왔다고 지적한다.

사운드카드 모뎀카드등 주변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데이터
전송방식과 속도를 의미하는 8비트 16비트가 사용되어온 것은 잘못이라는
설명이다.

PC가 지난 2~3년동안 386,486,펜티엄급의 CPU 속도경쟁에서 벗어나
그린컴퓨터 멀티PC 홈컴퓨터등 기능성 개발에 중점을 둔것과 마찬가지로
사운드카드도 데이터속도 경쟁에서 벗어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사운드카드로는 처음으로 32개 음을 동시에 낼수 있는 "32
폴리포닉"방식의 사운드카드는 새로운 차원의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김사장은 말했다.

기존의 사운드카드는 일반적으로 24개 음만을 동시에 표현할수
있었으며 게임의 배경음악등으로만 사용되는등 전문성이 부족했다.

32폴리포닉 방식의 사운드카드는 음의 표현력을 확대했으며 전문
컴퓨터음악용 음원칩을 채택해 일반인들도 CD수준의 음악을 직접
작성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각종 음악과 음향효과등을 하나의 문자처럼 인식해 컴퓨터가
자유롭게 다룰수 있는 "미디 폰트"를 자체 개발해 신제품에 탑재했다.

김사장은 최근 이 사운드카드를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중국어용
프로그램을 개발,대만 중국등의 시장 진출에도 적극성을 띠고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