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움직이는 화면을 압축하고 재생하는데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인
윈도우램을 이달말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윈도우램은 삼성이 지난해 8월 세계 처음으로 개발, 세계반도체협회에
동화상 처리용 반도체의 국제표준제품으로 제안한 특수 메모리반도체이다.

삼성이 양산에 들어간 제품은 정보저장용량이 8메가인 제품이다.

이 회사는 생산초기에는 월 15만개규모로 라인을 가동하되 연말까지
생산량을 월 3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초 각국의 컴퓨터 그래픽 관련업체에 샘플을 보낸데 이어 최근
미국 메트록스사와 트라이언트사 등 10여개사와 수출계약을 체결, 양산체제
를 가동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윈도우램은 1비트의 정보를 20나노초(1나노초는 10억분의 1초)에 읽을 수
있어 기존에 사용되던 동화상 처리용 반도체인 비디오램보다 정보처리속도가
3배정도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회로선폭이 0.5미크론m(1미크론m는 1백만분의 1m)의 고집적으로
설계됐다.

데이터 이동선인 버스(Bus)를 확장, 초당 최대 1.6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전송하는등 방대한 양의 화상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이같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전자쇼
(컴덱스)에서 최우수 그래픽 카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은 윈도우램을 비롯한 화상처리계열 반도체의 세계 시장규모가 올해
2억개에서 내년에 5억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 수요가 이처럼 늘어날 경우
윈도우램이 화상처리용 반도체의 국제표준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