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의 아멕스사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그룹측관계자는 "아멕스사 인수는 전에부터 검토했지만 구체적
으로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선 현재 동양그룹이 아멕스사측과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을 마무리했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동양그룹은 이와함께 이달중으로 할부금융 내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중장비 가전제품등의 구입에 대한 할부금융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멕스사 인수추진은 신용카드업을 등에 업고 할부금융업 시장에 뛰어들
경우 동반진출에 따른 영업망확대등의 잇점을 살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 두개업종에의 신규진출은 종합금융그룹화를 향한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권 선물 기업금융등을 취급하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종합금융 투자은행등 금융부문에서 "문어발"식 영역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얘기다.

사실 동양그룹은 국내최대의 금융그룹임에는 틀림없다.

매출규모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금융계열사들의 매출은 1조3천2백15억원으로 그룹총매출액 2조
5천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 금융계열사는 증권 투금 생명 창업투자 선물투자자문 파이낸스
컨설팅등 8개사이나 조만간 9~10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계열사 수에서 비금융계열사(동양시멘트등 9개사)와 맞먹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금융부문이 그룹의 주력임에도 불구, 동양그룹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부르기엔 아직 이르다.

은행 종합금융 신용금고등 아직까지 진출하지못한 영역이 남아있기 때문
이다.

금융관련업계가 동양그룹의 문어발식 영역확장을 예견하고 있는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다.

투금업계의 선두주자인 동양투금만 봐도 그렇다.

동양투금은 정부의 금융산업개편작업에 따라 내년중 종합금융회사로 전환
했다가 장차 투자은행으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91년 은행으로의 전환기회를 놓친후 시멘트와 은행을 맞바꿔야 한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종금사로 전환하는 동양투금을 발판으로 장차 투자은행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동양투금 C부장)

투자은행은 국내 일반은행의 다점포 소매금융이 아닌 기업금융 해외유가
증권투자등을 주업무로 하는 미국 증권회사 스타일의 은행이다.

아멕스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은행보유를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의 증권화추세를 쫓아 외국대형 증권사인수를 추진하는가 하면 매물로
나온 신용금고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그룹은 또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 투자전용펀드를 조성해 한국금융
선물시장 개설에 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점에서 현재현회장이 올해초 신년사에서 "우리그룹은 지금 국내최대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고 밝힌 대목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완료형"
이 아닌 "진행형"의 의미를 띤 대외용 발언으로 볼수 있을것 같다.

< 이성구.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