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선진국의 어린이들보다 위염과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균에 많이 감염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만성적으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할때 반드시 정밀검사를
해보고 조기에 치료해주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양대의대 소아과 김용주교수는 88년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대병원과
한양대병원에 만성복통때문에 내원한 어린이 707명을 조사한 결과 34.3%나
되는 243명이 위내시경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위점막조직검사를 받은 159명의 어린이중 27%가 위염및 십이지장궤양
을 일으키는 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점막에 살면서 만성위염 재발성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심하면 위암으로도 발전한다.

이 균은 선진국에서는 소아감염률이 0%에 가깝고 성인의 감염빈도는
20~40%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성인가운데 무려 90%가 감염경력이 있고 소아감염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교수는 이 균은 가족들간에 감염률이 높다며 우리나라 소아의 감염률
이 이처럼 높은것은 "주거밀도가 높은데다 음식을 한그릇에 담아 같이
먹는 식습관과 관련있는것 같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식습관을 위생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