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냐 삼성전자냐"

올해 무역의 날(10월31일)에 수출 1백억불탑 수상이 확실시되는 현대종합
상사와 삼성전자가 시상식에서 누가 먼저 호명될 것이냐를 두고 막바지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무역의 날 시상은 전년도 7월부터 금년 6월까지의 수출실적을 대상으로
하므로 이번달이 두 회사에게는 서로 상대를 앞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현재까지 양사가 자체집계한 작년 7월이후 지난 4월까지의 실적에서는
삼성전자가 92억5천만달러로 현대종합상사의 88억8천만달러보다 3억7천만
달러정도 앞서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요즘 한달에 10억달러정도씩 수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보름치 물량도 채 안되는 "박빙의 리드"라 할 수 있다.

특히 올들어서의 월별 수출실적은 현대종합상사가 1월 8억4천만달러, 2월
9억2천만달러, 3월 10억2천만달러, 4월 11억7천만달러등 삼성전자보다 매달
1-2억달러정도를 더 올려가며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에도 삼성전자는 아직 집계가 안됐지만 현대종합상사는 4월과 비슷한
11억6천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돼 양사간 거리는 더욱 좁혀질 전망
이다.

따라서 이번 한달의 수출실적에 따라 양사의 순위가 뒤집힐 소지는 충분
하다.

한편 무역업계에서는 양사의 이같은 경쟁에 대해 "종합상사와 제조업체의
수출을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