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은행신탁상품이 상품별로 통합운용됨에 따라 그동안 개별펀드를
운용하던 은행들은 신탁을 운용해주는 댓가로 받는 신탁보수를 할인해줌으로
써 가입당시 고객들에게 약속한 배당률을 가능한 보장해줄 방침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외환 신한 하나 보람은행등은 개별펀
드에 가입한 고객들로부터 받던 신탁보수율을 0.5~1.0%포인트 할인해주기로
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중이다.

예컨대 종전 신탁원금의 2.0%이던 신탁보수율을 1.0~1.5%로 낮춤으로써
고객들에게 배당률인상효과를 주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일반 신탁보다 배당률이 높은 개별펀드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펀
드 통합에 따라 예상되던 배당률인하를 어느정도 상쇄할수 있게 된다.

은행들이 이처럼 은행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탁보수율을 낮춰주기로
한것은 신탁상품별 통합운용으로 개별펀드에 가입한 고객의 배당률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개별펀드의 신탁보수를 낮춰주는대신 일반상품가입자의 신탁보수
를 높여 은행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일부 은행들은 지난달까지 가계금전신탁이나 적립식목적신탁과 성격은 같으
나 이름이 다른 개별 펀드를 개발,이들 자금을 고금리채권등에 집중 운용함으
로써 기존 상품보다 1.5~2.5%포인트 높은 배당률을 보장해왔다.

실제 가계금전신탁의 일종인 외환은행의 "YES월복리신탁"과 신한은행의 "그
린복리신탁"의 지난4월중 배당률은 연15%에 육박,연12%대인 기존 가계금전신
탁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이들 상품과 기존 상품의 자금을 통합운용함으로써 기존 상품은 배
당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개별펀드상품은 수익률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가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