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 오는7월에는 자금조달을 가급적 하지않겠다는 "7월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 및 증권사등 자금수요자들은 지방선거이후의
자금시장 불안을 우려해 자금운용상 7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을 피해 신규
자금수요를 없애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형D증권사는 그동안 콜시장중심으로 이뤄지던 단기자금운용을 기업어음
(CP) 보증어음 환매채(RP)등 기일물 중심으로 변경,단기차입금 만기구조를
8월이후로 이월시키고 있다.

이 증권사는 단기차입구조에 있어서 현재 가지고있는 3천억원의 자금가운데
2천억원이상을 8월이후에 만기가 도래하는 구조로 이미 바꿔 놓았다.

LG증권도 7월중 자금조달은 가능하면 피한다는 내부방침하에 8월 혹은 추석
이후로 단기자금의 만기를 가져가려는 입장이다.
일반기업들도 이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투금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체들로부터 3개월짜리 기업어음(CP)를
통한 자금조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7월만기를 건너뛰자는 의도"
라고 전했다.
자금시장관계자들은 이에대해 "7월은 기업체 자금 비수기인데도 연례적으로
자금시장이 불안안 양상이 반복됐다"며 "올해는 특히 지방선이후라는 점이 가
세돼 7월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이런 경향 때문에 7월 자금시장이 오히려 풍성해지
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