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한국은행총재가 2년연속 한은창립기념일에 자리를 비우는 것을
두고 한은직원들사이에선 찬반양론이 대두.

한은은 오는 12일 창립 4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나 김총재는
10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제65차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하기위해 9일 출국할 예정.

김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은행감독방향"을 주제로 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패널디스커션에 참석하고 독일연방은행을 방문한뒤 14일
귀국할 예정.

김총재는 지난해에도 이맘때 열린 BIS연차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출국,
창립기념식행사를 직접 주관하지 못했다.

한은직원들은 "총재가 국제회의에 참석해 금융외교를 펴는 것도
좋지만 올들어 한은법개정논란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마당에 총재없는 창립기념일행사를 하는 것은 어쩐지 모양이
좋지않다"며 은근한 불만을 토로.

그러나 일부에선 "국제결제은행 가입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김총재가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총재의 출국을 긍정적으로
평하기도.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