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휘발유가 내년중 일본에 첫 수출될 전망이다.

31일 통상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전국농업협동조합(전농)은
석유수입규제가 풀리는 내년 4월부터 한국산 휘발유를 수입해 판매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중이다.

일본의 전농은 한국의 농협에 해당하는 농민단체로 현재 석유제품 판매업
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전농의 한국산 휘발유 수입이 성사되면 한국 입장에선 휘발유 처녀
수출을 기록하는 셈이다.

국내 정유업체의 휘발유 수출은 이미 자유화돼 있으나 마땅한 수출시장이
없어 수출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전농은 그동안 외국산 휘발유의 수입을 막아왔던 "특정석유제품 수입
잠정조치법"이 내년 4월 폐지됨에 따라 일본제품에 비해 최고 20%이상 싼
한국산 휘발유를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통산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농이 이미 유공 현대정유 쌍용정유등 국내 정유사들과
휘발유 수입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농은 이를 위해 금년 6월까지 마련할 "3개년 사업계획"에서 석유제품
수입업 참여를 공식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농의 휘발유 수입규모는 주유소 비축능력등을 감안하면 석유제품
수입규제가 철폐되는 첫해인 내년에 1백90만배럴(30만㎘)에 달할 것으로
국내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액수로 3천8백만달러에 달하는 규모이며 전농의 휘발유 총판매량의
10%, 일본 전국소비량 기준으론 0.7%정도에 이르는 수준이다.

전농은 일본 전국의 주유소 5만5천2백30개 중에서 약 9%인 4천8백96개의
주유소를 계열로 갖고 있으며 여기서 팔고 있는 휘발유는 연간 2백50만㎘
를 넘고 있다.

한편 전농은 한국산 휘발유의 수입가격을 도쿄지역에서의 휘발유 도매가격
(리터당 90엔)보다 20%정도 저렴한 리터당 70~80엔(운송료와 세금 포함)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