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사려면 뉴욕에서보다 55배나 많은 독을 내야
한다고 일본 국토청이 29일 밝혔다.

국토청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94년 1월 현재 도쿄의 주거지 땅값은
1평방m당 평균 56만엔(94년 환율로 5천4백90달러)으로 뉴욕의 99달러에
비해 거의 55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조사가 실시된 94년이후 엔고와 토지가격 하락으로 땅 값에 변동이 생겼을
것을 감안한다 해도 이처럼 높은 가격은 보통 일본인이 자신의 집을 짓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에서 2백평방m의 땅을 사서 집을 지으려면 평균적으로 도쿄 주민들의
13년치수입이 들지만 뉴욕에서는 그보다 더 넓은 땅을 사서 집을 짓더라도
3년치 수입이면 충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국토청의 한 관리는 말했다.

한편 아시아의 다른 대도시들도 미국에 비해 택지 가격이 높은데 1평방m당
홍콩은 3천5백달러, 서울은 1천9백4달러이다.

국토청이 94년 12월에서 95년 3월사이에 세계 30개 대도시에 부동산
전문가를 파견해 실시한 이 조사 결과 유럽과 미국의 1 당 평균가격은 런던
이 2백99달러, 파리 2백93달러, 프랑크푸르트 4백32달러, 호놀룰루 4백
85달러, 샌프란시스코 2백2달러, 로스앤젤레스 1백69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지역의 사무용 건물을 위한 토지도 아시아 지역이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평방m당 사무실용 평균 토지가격은 도쿄 17만9천달러, 홍콩 7만달러,
싱가포르 3만3천1백달러인 반면, 뉴욕은 1만1천달러, 런던 1만8천1백달러,
파리 2만1천달러, 프랑크푸르트 3만1천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용 공간의 높은 가격으로 외국 무역업체들은 일본내에 자회사나
지사를 둘 경우 그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일본 시장 진출이 그만큼 불리
하기 때문에 일본의 높은 당값도 날로 증가하는 일본의 무역흑자의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