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생산과 투자가 모두 상승세가 둔화된데다 경기종합지수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지난2월에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나타내는등
경기지표상의 변화가 심상치않기때문이다.
제조업 평균가동율도 아직은 높은수준이지만 지난3월보다는 떨어졌다.
정부가 펴고있는 경기안정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있는
양상이다.
소비증가와 함께 건설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경우 예상보다 빨리 올연말께에 경기가 하강세로
접어들것이란 관측도 나오고있다.
먼저 산업생산은 13.7%의 증가율을 기록,지난3월의 14.4%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통계청은 이에대해 공식적으로는 4월중 조업일수가 작년4월보다
하루적었기때문이라고 설명하고있지만 "경기상승온도"가 떨어지고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히고있다.
중화학공업의 생산증가율은 19.0%에 달했지만 경공업은 음식료및
신발등의 부진을 반영,1.1%의 감소율을 기록해 경기양극화현상이
오히려 심화되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는 14.1%의 증가율을 보여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제조업평균가
동율도 82.7%로 3월보다 1.9%포인트 감소했다.
이로써 제조업평균가동율은 작년11월의 85.4%를 정점으로하여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국내기계수주도 전월보다 14.4%포인트 떨어진 28.5%의 증가율을
기록,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기계류수입허가는 정부의 외화대출융자비율 축소조치를 앞두고
1백49.6%나 늘었지만 기계류수입실적은 전월의 56.3%에서 27.5%로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이처럼 생산과 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고있는것은 정부의 경기안정대책에
따른 결과라고도 볼수있다.
재정경제원은 경기확장을 주도하고있는 설비투자를 억제하기위해
지난4월 30대그룹 기조실장들을 불러 투자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줄것을
당부한데 이어 대기업들에 대해 외화대출 융자비율을 90%에서 70%로
축소하고 해외증권발행액의 20%만큼을 중소기업발행채권을 매입토록하는등의
진정책을 잇달아 펴왔다.
재경원은 아직 경기가 과열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9.9%를 기록한
1.4분기 경제성장율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있는것만은 사실이기때문에
2.4분기 첫달인 4월에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데 대해 내심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경기상승세가 꺾였다고 단정할수있는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건설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있기때문이다.
4월중 국내건설수주는 35.8%의 증가율을 보여 3월보다 9.8%포인트나
늘었다.
민간부문은 공장및 사무실건축의 호조로 56.7%의 증가율을 보였고
3월중 6.7%의 감소율을 보였던 공공부문도 4.1%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6개월정도 앞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가
이어져 4월에는 1백41.7로 3월보다 1.7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때문에 4월의 산업활동동향은 경기상승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있다.
통계청 조휘갑통계조사국장은 "경기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4월한달간의 산업동향만으로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단정하기는
시기상조인것같다"라면서 "현재로서는 경기상승세가 내년초까지도
이어질것으로 예상하고있다"고 밝혔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