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민족정신 말살을 위해 박아놓은 쇠못을 빼내는 과정을 전통연희
형식으로 꾸민 "가세 가세 쇠못빼러가세!"가 28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한국정원에서 펼쳐진다.

"민족의 문화를 지키는 사람들"(대표 김선풍중앙대교수)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상징적으로 설정한 우면산기슭의 쇠못제거과정을 퍼포먼스화,
민족정기를 되찾는 계기로 삼기위해 마련됐다.

흥을 돋구는 노래와 춤,마당밟기 풍물놀이등의 식전행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쇠못의 의미를 일깨운 뒤 축문을 읽고 하늘에 알리는
쇠못빼기 제의를 올린다.

이어 산신에게 드리는 제사,무형문화제82호 서해안풍어제,김금화씨의
쇠못빼기굿,진도씻김굿의 명인 채정례,김대례씨의 고풀이와 길닦음,
살풀이춤을 차례로 공연한 뒤 참가자 전원이 함께 쇠못 빼는 줄을 당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쇠못이 빠진 자리에 민족정기가 회복되기를 염원하는
솟대를 세우고 함께 추는 강강술래로 이뤄진다.

세계풍물놀이연합패를 비롯 가수 김태곤 안치환 임지훈씨,국악실내악단
슬기둥,무형문화재 김금화 김대례 채정례씨등이 참가한다.

주최측은 광복50주년을 맞아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인 노래 춤 굿 소리
제의 풍물판이 한데 어우러지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의 395-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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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