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힌 이기택총재의 당무거부로 26일 당무가
마비되는등 최악의 내분위기에 처해있다.

이총재는 이날 마산지구당 개편대회 참석등 모든 일정을 취소한채 시내
한 호텔에 칩거하며 총재직사퇴,탈당등 자신의 거취에 대한 심경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총재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어떤 결심을 내릴지
속단할수 없다"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2~3일후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진상조사위를 맡아온 조세형부총재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사위의
보고를 볼모로한 이총재의 당무거부는 조사위의 명예를 손상시킨 것"이라며
이총재를 정면 비난, 당내분사태는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동교동계를 비롯한 당내 주요 계파들은 장경우의원을 당내 모든 계파가
추대하는 형식으로 경기지사후보로 내세우자며 이총재 설득작업에 나섰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한광옥부총재는 이날 이총재의 측근과 접촉, "지방선거대책등 향후 당운영
과정에서 이총재가 전권을 갖고 당무를 통괄할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안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측 김상현고문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로서는 이총재만이
사태를 수습할수 있는만큼 즉각 당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