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디스크(CD) 카세트 테이프등의 불법복제품 시장규모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한국 싱가포르의 해적판 제품 시장은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불법 복사판 판매량은 작년에 각각 2억개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지가 국제음향산업연맹(IPFI)의 통계를 인용, 23일 보도했다.

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해적판 음향제품 판매규모는 22억5천만달러
어치로 93년(19억6천만달러)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94년 수치는 처음으로 러시아 불가리아등의 해적판 시장을 포함하고 있는데
나머지 국가들의 불법제품 판매액은 1년사이 2%가 감소했다고 IFPI측은
덧붙였다.

이에대해 정상 음향제품 시장은 93년 3백5억달러에서 작년에는 3백55억
달러로 불어났다.

한편 음향제품 해적판시장 가운데에서는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큰 것으로
드러났는데 작년에 모두 2억6천5백만개가 팔려 중국 전체 CD, 카세트 테이프
판매의 59%를 차지했다.

다음은 러시아로 전체 판매량의 79%인 2억9백만개가 해적판이었으며
파키스탄의 경우는 92%가 불법제품들로 판명됐다.

세계 최대의 해적판시장인 미국에서는 작년에 판매된 음향제품의 3%,
3억1천8백만달러정도 감소했다.

또 한국과 싱가포르 멕시코 폴란드를 포함한 일부 국가의 음향제품 해적판
시장도 상당히 위축됐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