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리(FRB)가 23일 금리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FRB가 연내에 단기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따라 채권값이 급등, 대표적 장기금리로 꼽히는 30년 국채 수익률이
14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구리 등 산업용 금속값도 크게 올랐다.

이날 워싱턴타임스지는 FRB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물가상승률이 연율
3%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기금(FF) 목표금리 6%는 지나치게 높다고
전하고 연내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알려지면서 30년만기 재무부채권(액면가 1천달러)의 경우
7.5달러나 급등, 시세와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0.6%포인트 떨어진
6.8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낮다.

특히 이날의 채권 강세는 재무부가 1백70억달러 상당의 2년 국채를 발행,
공급이 확대된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금리하락이 수요증가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의 값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구리의 경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은
3.55센트(1.98%) 오른 파운드당 1.3120달러, 7월물은 4.3센트(3.46%) 급등한
1.285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FRB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최근의 경기둔화가 경기침체를 예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조정에 불과하다고 보고 금리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의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6%, 재할인율은 5.25%이다.

FRB는 인플레이션 예방을 명목으로 지난해 2월4일부터 지난 2월1일까지
1년간 7차례에 걸쳐 단기금리를 인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