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조직이론이 경영혁신기법의 정면에 등장한 것은 90년부터이다.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조직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영학계에서 계속
이어져왔지만 기업조직이 실질적인 학습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론은
90년 출판된 피터 신지의 "제5의 원칙"( The Fifth Discipline )에서
비롯됐다.

리엔지니어링 벤치마킹등 급진적 경영혁신기업이 안고있는 부작용이 차츰
드러나고 동시에 일본기업 경쟁력의 주원천이 학습에 의한 것임이 밝혀
지면서 학습조직이 미국과 유럽기업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전통적인 생산요소에 지식이 새로운 자원
으로 부각되면서 조직차원에서 지식을 생산력화할수 있는 방안으로 학습
조직이 인기를 끌게된 것이다.

학습조직은 기업이 끊임없이 학습하면서 조직자체를 변혁시켜가는 시스템
이다.

자기와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기반으로하는 학습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조직과 구분된다.

공식적인 교육.연수프로그램이외에도 조직원들이 계속 학습할 수 있도록
팀중심의 수평적 조직구조형성이 학습조직의 핵심이다.

또 외부의 전문가를 중요시하기 보다는 조직구성원 모두가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될수 있도록 제도적인 도움을 제공하는게 학습조직의 특색이다.

학습조직이 관심을 모으는 또하나의 이유는 혁신에 따른 위험부담이
적으며 자율경영의 기반이 된다는 점이다.

개인과 팀단위의 개별적관심에 국한되지않고 조직의 비전과 고유업무의
영역을 접목시키면서 개개인의 역량을 품질과 생산성향상에 기여하도록
조직화하는 역할도 한다.

강단식학습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와 조직모임을 통해 관련된 문제를
풀어가고 이렇게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직발전과 경영혁신을 이룬다는
것이 학습조직이론의 주된 내용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학습조직관련서는 "글로벌학습조직"(마이클 마쿼드.
앵거스 레널즈저 송경근역 한언간 1995), "학습조직"(캘혼 위크저 김종철역
21세기북스간 1995), "지식경제시대의 학습조직"(유영만저 고도컨설팅그룹간
1995)등.

"글로벌학습조직"은 조직의 학습을 범세계화해야한다는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

기업문화와 언어, 국가간경계들을 넘어선 글로벌 마인드를 조직원들에게
심어야할 것을 제창했다.

"학습조직"은 학습조직전반에 대한 개론서.

학습조직 구축을 위한 기법을 얘기하고 나아가 학습조직과 리더십, 학습
조직과 환경등 다양한 주제들을 싣고있다.

아울러 모토로라 IBM등 각종 학습조직기업의 사례들도 함께 담고있다.

"지식경제시대의 학습조직"은 학습조직의 이론들을 우리의 기업들과 연관
짓고있는 점이 특징이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