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계열사의 빚보증을 너무 많이 서주고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증권거래소가 지난 16일 상장회사들이 공시해야할 채무
보증규모를 자기자본의 10%이상으로 확대하고 해당회사가 보증하고있는
채무총액을 자기자본과 함께 공시토록하면서 드러나고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따르면 지난 16일이후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고 그 내용을 거래소를통해 공시한 회사는 모두 9개사로 이들은 계열
사를위해 무보증으로 최고 자기자본의 10배까지 보증을 해줬다.

컴퓨터주변기기인 기린시스템에 8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준 기린은 채무
보증잔액이 6백89억7천8백만원으로 기린의 자기자본 1백60억원보다 4배
정도 많다.

미원은 관광호텔업체인 (주)미란다에 67억5천만원의 채무보증을 했는
데 채무보증잔액이 2천6백85억원으로 자기자본총액(1천4백6억원)의 두배
에 달했다.

미원의 계열사인 미원통상도 자본총계(2백77억3백만원)보다 3배정도
많은 9백68억4천4백만원을 보증하고있다.

지난18일 계열사인 쥬리아에 40억원의 채무보증을한 서광의 경우에도
쥬리아에대한 보증잔액이 1천2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의 현대종합상사는 자기자본(1천61억원)의 10배정도인 1조1
천5백1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주고있다.

상장사들이 계열사에대해 채무보증을 이처럼 많이 서고 있는 것은
주총에서 승인 받은 범위내에서는 계열사들이 자금이 필요할때 이사회의
결의만으로 보증이 가능하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대그룹의 계열사에대해서는 오는 96년 3월 31일
까지 채무보증잔액을 2백%이하로 줄이도록하고있다.

한편 상장회사들의 채무보증공시는 지난해 1년동안 4건이었으나 올들
어서는 모두 28건으로 크게 늘어나고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